온기우체부 BUSYBEE님
안녕하세요 BUSYBEE 님,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온기우체부로 활동하고 있는 BUSYBEE 라고 합니다.
먼저, 온기우체부에 어떻게 지원하시게 되었나요?
아이들을 다 키우고, 갱년기라는 것을 맞이하면서 제 존재의 ‘쓸모’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어요. 내가 과연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했었나? 가장 기뻤었나? 슬프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어떻게 극복했었나? 생각해보니 일기와 책이었어요. 아이들이나 동네분들에게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물으니,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 이라고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저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노후를 보내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노기화 선생님이 출연하신 유퀴즈 온기우체부 편을 보게 됐고, 온기우편함 도서 펀딩도 참여하게 되었어요. 책을 읽어보고, 이 고민에 나는 어떤 답을 할지, 내가 답장을 쓸 능력이 되는지 생각해보았어요. 신기한 건, 며칠 후 한 지인분이 저에게 똑같은 책을 선물로 주신 거예요! 주시면서 ‘당신에게 퍽 잘 어울리는 일인 것 같아요, 괜찮으시면 지원해 보세요’ 하고 지원 마감 날짜를 적어 주셨어요. ‘어쩌면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지원했습니다. 처음엔 답장을 쓰는 게 정말 어려웠는데, 갈수록 행복해요.
와, 영화같은 이야기네요. 지원 당시의 마음 상태는 어떠셨나요?
남편이 퇴직 4년차였어요. 2년차까지는 부대낌이 심했어요. 모든 게 낯설고 서로의 태도와 말이 익숙하지 않아 엄청 힘들었어요. 절망적이고 우울했어요. 계속 함께 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안 맞는 거에요. 아이들은 장성해서 손이 갈 이유가 없고.. 갱년기가 와서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고, 마음은 기댈 데가 없고, 유일하게 기댈 곳인 남편은 퇴직을 해서 자기 추스르기 바쁘고… 이 세상에 오롯이 나 혼자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저의 큰 아들이 이런 말을 해주었어요. ‘엄마로서 살지 말고, BUSYBEE 라는 이름의 새로운 부캐를 만들어서 다른 삶을 가져보'라고요. 큰아들이 심리학을 공부해서, 저에게는 멘토같은 아이거든요. 엄마가 잘하는 독서와 글쓰기를, 타인의 이야기 들어주기를 살릴 수 있는 걸 해보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래. 엄마가 뭘 하긴 해야 하는데 뭘 하면 좋겠니?" 물었더니 아들이 "이미 답을 가지고 계시는데 왜 저한테 물으세요" 라고 하더라고요. 어쩌면 온기우체부에 지원한 건 운명이 아닐까 싶어요.
온기우체부 활동을 하시면서 느끼는 감정이나 보람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온기우체부 활동을 하면 마치 치료받고 가는 기분이에요. 온기님들의 고민을 읽으며 제 삶을 다시 반추하게 되고, ‘내가 과거엔 그 상처를 이렇게 받아들였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러지 않아도 괜찮았었구나’ 생각하게 돼요. 새삼스럽게 제 지난 시간을 용서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죠.
부모님 입장의 편지를 읽을 땐 ‘아, 내가 생각이 짧았구나’ 생각하게 되고, 어린 친구들의 편지를 읽을 땐 ‘아, 우리 아들들 어렸을 때 이런 점을 놓쳤을 수 있겠구나’ 반성도 하게 돼요. ‘엄마가 이런 편지를 읽으며 이런 마음이 들었는데 너희에게 되게 미안하더라' 라고 집에 가서 사과한 적도 있어요. 그런 점에서, 제 스스로가 만든 상처를 제가 어느 순간 치유받고 가는 느낌이에요. 어느새 제가 챙겨가고 있더라구요.
앞으로 온기우편함에 바라는 점이 있으실까요?
한번은, 평소 같이 활동하던 분들이 아닌 다른 반 분들과 활동을 했던 적이 있어요. 거기서 느꼈던 신선함이 정말 좋더라구요. 젊은 여성분이었는데 제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삶을 바라보고, 위로를 건네고…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이렇게 영민하고 지혜로운 친구들이 많구나.. 그래서, 매주 같은 반 분들과 친근하게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한번쯤은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해 새로운 시선에서 바라보는 힘을 가지는 것도 활동에 좋은 자극이 될 것 같아요.
온기우체부 BUSYBEE님
안녕하세요 BUSYBEE 님,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온기우체부로 활동하고 있는 BUSYBEE 라고 합니다.
먼저, 온기우체부에 어떻게 지원하시게 되었나요?
아이들을 다 키우고, 갱년기라는 것을 맞이하면서 제 존재의 ‘쓸모’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어요. 내가 과연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했었나? 가장 기뻤었나? 슬프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어떻게 극복했었나? 생각해보니 일기와 책이었어요. 아이들이나 동네분들에게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물으니,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 이라고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저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노후를 보내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노기화 선생님이 출연하신 유퀴즈 온기우체부 편을 보게 됐고, 온기우편함 도서 펀딩도 참여하게 되었어요. 책을 읽어보고, 이 고민에 나는 어떤 답을 할지, 내가 답장을 쓸 능력이 되는지 생각해보았어요. 신기한 건, 며칠 후 한 지인분이 저에게 똑같은 책을 선물로 주신 거예요! 주시면서 ‘당신에게 퍽 잘 어울리는 일인 것 같아요, 괜찮으시면 지원해 보세요’ 하고 지원 마감 날짜를 적어 주셨어요. ‘어쩌면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지원했습니다. 처음엔 답장을 쓰는 게 정말 어려웠는데, 갈수록 행복해요.
와, 영화같은 이야기네요. 지원 당시의 마음 상태는 어떠셨나요?
남편이 퇴직 4년차였어요. 2년차까지는 부대낌이 심했어요. 모든 게 낯설고 서로의 태도와 말이 익숙하지 않아 엄청 힘들었어요. 절망적이고 우울했어요. 계속 함께 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안 맞는 거에요. 아이들은 장성해서 손이 갈 이유가 없고.. 갱년기가 와서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고, 마음은 기댈 데가 없고, 유일하게 기댈 곳인 남편은 퇴직을 해서 자기 추스르기 바쁘고… 이 세상에 오롯이 나 혼자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저의 큰 아들이 이런 말을 해주었어요. ‘엄마로서 살지 말고, BUSYBEE 라는 이름의 새로운 부캐를 만들어서 다른 삶을 가져보'라고요. 큰아들이 심리학을 공부해서, 저에게는 멘토같은 아이거든요. 엄마가 잘하는 독서와 글쓰기를, 타인의 이야기 들어주기를 살릴 수 있는 걸 해보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래. 엄마가 뭘 하긴 해야 하는데 뭘 하면 좋겠니?" 물었더니 아들이 "이미 답을 가지고 계시는데 왜 저한테 물으세요" 라고 하더라고요. 어쩌면 온기우체부에 지원한 건 운명이 아닐까 싶어요.
온기우체부 활동을 하시면서 느끼는 감정이나 보람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온기우체부 활동을 하면 마치 치료받고 가는 기분이에요. 온기님들의 고민을 읽으며 제 삶을 다시 반추하게 되고, ‘내가 과거엔 그 상처를 이렇게 받아들였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러지 않아도 괜찮았었구나’ 생각하게 돼요. 새삼스럽게 제 지난 시간을 용서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죠.
부모님 입장의 편지를 읽을 땐 ‘아, 내가 생각이 짧았구나’ 생각하게 되고, 어린 친구들의 편지를 읽을 땐 ‘아, 우리 아들들 어렸을 때 이런 점을 놓쳤을 수 있겠구나’ 반성도 하게 돼요. ‘엄마가 이런 편지를 읽으며 이런 마음이 들었는데 너희에게 되게 미안하더라' 라고 집에 가서 사과한 적도 있어요.
그런 점에서, 제 스스로가 만든 상처를 제가 어느 순간 치유받고 가는 느낌이에요. 어느새 제가 챙겨가고 있더라구요.
앞으로 온기우편함에 바라는 점이 있으실까요?
한번은, 평소 같이 활동하던 분들이 아닌 다른 반 분들과 활동을 했던 적이 있어요. 거기서 느꼈던 신선함이 정말 좋더라구요. 젊은 여성분이었는데 제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삶을 바라보고, 위로를 건네고…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이렇게 영민하고 지혜로운 친구들이 많구나.. 그래서, 매주 같은 반 분들과 친근하게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한번쯤은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해 새로운 시선에서 바라보는 힘을 가지는 것도 활동에 좋은 자극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