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우체부 소개

온기우체부 능소화님

"온기우체부는 누군가의 마음을

안전하게 도착시키는 사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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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우체부 능소화님 2025.07 -

"온기우체부는 누군가의 마음을

안전하게 도착시키는 사람예요."



저는 담장을 타고 조용히 피어나는 능소화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진심을 다해 피워내는 사람이에요.

기억 너머에 오래 머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말보다 느리고, 화면보다 아날로그지만

그 느림 속에서 더 선명하게 전해지는 마음이 있다고 믿었어요.

우체부는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안전하게 도착시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기다림과 설렘, 그리고 조용한 위로를 담아 전하는 그 길 위에

제가 한 조각이라도 보탤 수 있다면 좋겠어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였어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각자의 삶을 살아오면서 

자주 연락하지는 못했지만, 마주 앉자마자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그동안의 일들을 하나둘 꺼내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가볍게 시작된 대화였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들이 툭툭, 흘러나오기 시작했죠.

말을 하며 알게 됐어요.‘아, 내가 이걸 이렇게 오래 끌어안고 있었구나.’

그동안은 괜찮은 척, 바쁜 척하며 덮어 두었던 고민이었는데,

친구의 다정한 말투와 눈빛 덕분에 조용히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날의 대화는 무언가를 해결해 줬다기보다, 그저 말할 수 있게 해줬어요.

그리고 그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저는 그날, 오래 기다렸던 봄 햇살 같은 온기를 받았어요.

말을 들어주는 누군가의 존재가 얼마나 따뜻할 수 있는지를,

그 친구를 통해 다시 알게 되었어요.